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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유리 멘탈이지만 괜찮아

우리다시 2023. 10. 26. 20:56

 

바보야! 진짜 중요한 것은 멘탈이야! 

 

멘탈 바사삭! 

작은 사건에도 쉽게 부서지고 무너지는 멘탈을 어찌해야 할까?

 

 

멘탈 강화.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주제다. 멘탈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MBTI다. 많은 이들이  I(내향형) 성향이 멘탈에 취약하다고 여긴다. 반대로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E(외향형) 성향의 멘탈은 보다 강하고 튼튼할 거라 생각한다. 이는 굉장한 인지오류다. 멘탈은 MBTI의 성향을 따지지 않는다. 물론 특정 성향 중에 유리 멘탈로 분류되는 것도 있다. '이건 정말 유리 멘탈의 전형이네' 하는 ISFP, INFP가 이에 해당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E성향은 죄다 강철 멘탈인 것도 아니다. 의외로 E성향들은 너무 오버해서 멘탈이 바삭삭 깨지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자기계발과 일상 심리학에 대해서 도움이 될 서적을 다양하게 출간하는 밀리언서재에서 멘탈을 즐겁게 다룰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특별히 스포츠 분야의 멘탈 케어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무라 코노미. 저자는 스스로 유리 멘탈이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깨지지 않는 유리 멘탈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말한다. 중요한 건 바로 이 부분이다. 

 

강철 멘탈이어서 깨지지 않는 게 아니라, 유리 멘탈이면서도 깨지지 않는 것

 


약하다는 특징을 설명할 때 "유리"를 붙이곤 한다. 유리 멘탈이라는 말은 근래의 신조어로, 쉽게 무너지는 내면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리 멘탈이라고 하면 약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는 섣부른 오해일 수 있다. 유리 멘탈이어서 더 강해지는 길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로 유리 멘탈이라고 절망하지 말자. 유리 멘탈을 거부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유리 멘탈이어도 깨지지 않으면 되니까. 저자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유리 멘탈을 강철 멘탈로 바꾸는 어떤 비법을 알려주는데 있지 않다. 이건 사실 어떤 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가령, 1인분도 못 먹는 뱃고래가 훈련한다고 해서 10인분 분량으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10인분, 20인분을 먹을 수 있는 위대한(?) 뱃고래로 타고난 이들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다만, 1인분 밖에 못 먹던 이가 적절하게 자기 체질을 계발해서 3인분을 먹을 수는 있겠다. 남들이 볼 때 '고작 그게 뭐냐? 그럴거면 아예 하질 말지' 라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장족의 발전이다. 이런 발전도 없으면서 잔소리 해대는 이들은 성장의 기쁨과 열정은 모른다. 모르면서 말만 많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강철 멘탈이 아니다. 유리 멘탈이면서도 깨지지 않는, 나름 건강한 유리 멘탈이다. 그러므로 내가 유리 멘탈이라고 해서 실망하지 말자. 깨지지 않는 유리 멘탈이라는 "경지"를 경험해 본다면,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진 나를 느낄 수 있다면, 굳이 강철 멘탈이지 않아도 괜찮다. 

 

유리 멘탈을 인정하라. 저자는 강철이 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멘탈이 바사삭~ 하고 부서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회복력"을 강조한다. 누구나 멘탈이 부서진다. 그럴 때가 있다. 관건은 회복력이다. 강철 멘탈이라고 해도 금새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핵심은 회복력이다!

 

회복력이 좋다면 유리 멘탈이어도 괜찮다. 따라서 강철 멘탈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회복력을 잘 갖춰 놓으면 유리 멘탈도 할 만 하다. 저자는 회복력을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 자신을 둘러싼 반경 1미터 이내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로 꾸며라
  • 나를 흔드는 사람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마라. 
  • 마음이 지칠 때는 어떤 기분인지 딱 한 줄만 써보자. 
  •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일하지 마라.
  • 운이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해 두자. 

     등등 "멘틀이 붕괴되지 않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한다. 

 

그중에 "의존대상"에 관한 내용이 있다.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꽤나 인상깊은 인사이트였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독립적인 사고방식, 자립심이 강한 사람을 추구하도록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역발상을 한다. 유리 멘탈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의존하는 대상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립은 의존 대상을 늘리는 것

 

일반적으로 자립의 반대말을 의존이라고 착각한다. 의존적이라는 말은 약하고 부실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의존 대상을 늘리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의존 대상을 늘려서 각 대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를 테면 지혜로운 분산이랄까?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하나까 끊어지면 다른 것이 붙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역발상이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개념이다. 

 


관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를 주눅들게 만드는 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지 말라는 말처럼, 저자는 우울함을 부채질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멀어지라고 말한다. 주변을 긍정적인 것들로 채우되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적당히 거리를 두라는 뜻이다. 특히나 관계가 그렇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 나보다 더 힘들어하면서 도대체 의지가 없는 이들에게서는 "생존의 거리"가 필요하다. 

 

따끔한 충고 중 하나는 "스마트 폰과 멀어지기"다. 저자는 "하루 2시간 연속으로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를 강조한다. SNS에는 열등감을 부추기는 내용들이 대다수다. 인스타그램에는 눈물이 없다는 말도 있잖은가. 허세와 포장으로 가득한 사이버 세계는 적당히 멀리하는 게 멘탈에 유익하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이지만, 스마트폰에서 거리를 둘수록 나는 더 성장하고 성공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멘탈이 약한 것과 삶을 풍성하게 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오히려 멘탈이 약할수록 삶의 다양함을 더 찾고 누려야 한다. 하루라는 시간에 숨어 있는 감사의 보물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감사의 보물찾기에 능할수록 멘탈은 쉽게 회복이 된다. 상심한 일이 있어도 감사로 대체하는 실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마라

 

유리 멘탈의 특성 중 하나는 유독 스스로에게 엄하고 딱딱하다는 점이다. 타인에게 관대한 그 넉넉함을 자신에게 베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생각의 전환을 도와주는데, 남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며 주눅든다면, "나만 잘되었던 순간도 있다"는 것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일을 경험할 때는 기록해 두고 기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선순환으로 회복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때"가 있고, 죽을듯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 이 둘은 좀 다른 성격을 갖는다. 우리는 흔히 "때"를 "일"과 혼동하는데, 때가 되면 일이 잘 풀리기도 한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 그 일을 기준으로 스스로에게 낮은 평가를 매기지 전에, 그 일의 때를 조율하는 게 좀 더 현명한 조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어려워도 조금 후에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때"가 조건과 상황, 실력과 돌파력이 안 되는 "때"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의 여유가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꾼다. 

 


유리 멘탈에게 고하노니 

강철 멘탈을 부러워 하지 말자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자

결국엔 유리 멘탈이어도 

깨지지 않는 내가 될 테니

!!